경제신문 스크랩 100일 챌린지를 통해 월급만 바라보던 직장인이 어떻게 경제 흐름을 읽고, 소비·투자 기준과 통찰력을 갖추게 되었는지 현실적인 노하우와 후기를 공유합니다.
- 월급만 바라보던 제가 경제신문 스크랩 100일 챌린지를 통해 경제 흐름을 ‘읽는 눈’을 갖게 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 초보자도 따라 할 수 있는 생존형 스크랩 방법, 노션을 활용한 디지털 기록법, 100일 후 달라진 소비·투자 기준을 솔직하게 정리했습니다.
- 꾸준함이 어려운 직장인을 위해 현실적으로 적용 가능한 팁과 오늘 당장 시작할 수 있는 100일 로드맵을 함께 제안합니다.
"월급은 그저 통장을 스칠 뿐…"
"재테크? 주식? 부동산? 그건 다른 세상 사람들 이야기 아니야?"
아마 많은 직장인분들이 한 번쯤 마음속으로 이렇게 중얼거려보셨을 겁니다. 저 역시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그랬습니다. 출근길에 뉴스 앱을 잠깐 켜보긴 했지만,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양적완화’ 같은 단어들은 나와 상관없는 나라의 언어처럼 느껴졌습니다.
재테크는 해야 한다는 압박감은 점점 커지는데,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모르겠고, 사람들 말만 믿고 따라 들어간 주식은 도리어 손실만 안겨주곤 했죠. ‘나는 경제랑 안 맞나 보다’라는 패배감이 조용히 자리 잡아가던 시기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경제신문 스크랩 100일 챌린지’ 후기를 보게 되었습니다.
“하루에 기사 하나씩, 100일 동안 꾸준히 스크랩하고 내 생각을 정리하기.”
단순하지만 왠지 모르게 끌리는 문장이었습니다. 과연 100일 동안 신문만 잘라 붙인다고 뭐가 달라질까 싶으면서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네, 제 인생의 경제관은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오늘은 그 100일 동안 제가 어떻게 스크랩을 했고, 무엇을 깨달았으며, 삶과 대화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현실적으로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경제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지만 막막하기만 하셨다면, 이 글이 작은 시작점이 되어드리길 바랍니다.


■ 막막했던 시작, 나만의 ‘생존형’ 스크랩 시스템 만들기
챌린지 첫날 아침, 저는 커피를 옆에 두고 경제신문을 펼쳤습니다.
몇 분 지나지 않아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빽빽한 글씨, 낯선 용어, 줄글 사이에 끼어 있는 그래프들. 어느 기사를 골라야 할지,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버려야 할지 감이 전혀 오지 않았습니다.
처음 며칠은 그저 기사를 베끼다시피 옮겨 적는 수준이었습니다.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지?”라는 생각이 수시로 들었고, 솔직히 말하면 그만두고 싶은 순간도 많았습니다. 그래도 ‘100일’이라는 숫자가 자꾸 마음을 붙잡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포기하는 대신, ‘살아남기 위한 스크랩 방식’을 다시 설계했습니다.
목표 낮추기: 하루에 딱 하나, 제대로 이해하기
처음에는 욕심이 나서 신문 전 섹션을 훑어보려고 했습니다. 금방 지쳤습니다. 그래서 기준을 바꿨습니다.
– 하루에 ‘기사 단 한 개’만 제대로 이해하자.
– 그 기사만큼은 다른 사람에게 설명해줄 수 있을 정도로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자.
모르는 용어가 나오면 바로 검색해서 간단히 정리했고, 기사 내용을 입 밖으로 소리 내 설명해보기도 했습니다. “이 기사에 담긴 핵심은 뭘까?”, “이게 내 삶과 무슨 상관이 있지?”를 꼭 한 번씩 물어보며 읽어 나갔습니다.
나와 연결된 기사부터, 좁게 깊게
처음부터 모든 경제 분야를 다 이해하려고 하니 당연히 막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전략을 바꿨습니다.
– 내가 일하는 업계(예: IT, 제조, 서비스 등) 관련 기사
– 내가 사는 지역의 부동산·정책 기사
– 내가 관심 있는 산업, 또는 투자 중인 기업 관련 기사
이렇게 ‘나와 직접 연결될 수 있는 기사’부터 보기로 했습니다. ‘내 월급, 내 대출, 내 회사, 내 동네’와 묶어서 읽으니, 이전엔 딱딱하고 먼 이야기 같던 경제 기사가 훨씬 더 가까이, 현실적으로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디지털 스크랩: 노션으로 나만의 경제 데이터베이스 만들기
종이 신문을 오려 붙이는 것도 감성은 있지만, 검색과 정리 면에서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노션(Notion)을 활용해 디지털 스크랩을 만들었습니다.
기본 템플릿은 아주 단순했습니다.
– 날짜
– 기사 제목 (필요하면 링크 메모)
– 핵심 요약 (3~5줄)
– 모르는 용어 정리
– 나의 생각·메모
예를 들어 이런 식입니다.
날짜: 2023년 10월 26일
기사 제목: 美 연준, 또다시 자이언트 스텝…韓 금리 인상 압박
핵심 요약: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물가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를 0.75%p 인상
– 이 결정이 원·달러 환율과 한국은행의 금리 결정에 영향을 줄 것
– 기업 투자와 가계 대출 이자 부담에도 연결 가능
모르는 용어:
– 자이언트 스텝: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p 올리는 것
– 매파/비둘기파: 매파는 긴축을 선호, 비둘기파는 완화를 선호
나의 생각:
– 미국 금리 인상이 달러 강세와 환율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연결고리 이해
–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기업 실적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
– 내 대출 이자에도 영향이 있겠구나, 구조적으로 이해되기 시작
이렇게 매일 한 줄씩 쌓다 보니, 어느 순간 노션이 ‘나만의 경제 백과사전’이 되어 있었습니다. 예전에 읽었던 기사와 지금의 이슈를 키워드로 연결해서 볼 수 있고, “이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지”라는 감각이 조금씩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 100일 후,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 세 가지 변화
100일째 되는 날, 저는 그동안 쌓인 노션 페이지 수를 세어보다가 묘한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꾸준함을 한 번 증명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어느새 제 안에서는 꽤 큰 변화가 일어나 있었습니다.

점(뉴스)이 선(흐름)으로 이어지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미국 금리 인상’, ‘환율 급등’, ‘코스피 하락’ 같은 뉴스들이 각자 따로 노는 느낌이었습니다. 그저 헤드라인만 보고 “아, 또 힘들겠구나…” 정도로만 생각했죠.
하지만 100일 동안 비슷한 키워드의 기사를 쫓아가다 보니, 점들이 선으로 이어지는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 미국 연준 금리 인상 발표
→ 달러 가치 상승
→ 원·달러 환율 급등
→ 수입 물가 상승, 국내 물가 자극
→ 한국은행 금리 인상 압박
→ 기업 투자 위축, 가계 대출 이자 부담 증가
→ 국내 주식 시장 하락
이 연결고리가 머릿속에서 자연스럽게 떠오르면서, 경제 뉴스가 더 이상 ‘결과만 들려주는 소식’이 아니라 ‘앞으로를 준비할 수 있는 힌트’로 느껴졌습니다.
점심시간에 동료와 “요즘 환율 때문에 해외 직구는 좀 미뤄야겠다”, “이 산업은 금리 인상에 특히 취약하겠다” 같은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된 것도 이때부터입니다.
소비와 투자에 나만의 기준, ‘철학’이 생겼다
예전의 저는 유행과 감정에 휘둘리는 소비자에 가까웠습니다.
– 유행하는 옷이면 일단 사고
– 친구가 “이 주식 오른다더라” 하면 깊이 따져보지 않고 매수하고
– 결과적으로는 카드명세서와 평가손익을 보며 한숨만 쉬는 패턴이 반복됐습니다.
경제신문을 꾸준히 보면서 기업의 재무 상태, 산업의 성장 가능성, 거시 지표에 눈을 조금씩 뜨게 되자, 자연스럽게 질문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 “이 소비는 정말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가?”
– “이 기업은 어떤 구조로 돈을 벌고 있지?”
– “금리, 환율, 물가와 이 산업은 어떤 관계가 있지?”
투자의 대상과 타이밍을 고를 때도, 누가 좋다고 해서가 아니라 ‘내가 이해한 만큼만’, ‘내가 설명할 수 있는 것에만’ 돈을 쓰려고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부터 저는 비로소 ‘투기’가 아니라 ‘투자’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대화의 깊이와 삶에 대한 자신감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부동산 정책, 금리, 주식시장 이야기가 나오면 자연스럽게 입을 다물었습니다. 아는 것이 없으니 괜히 틀린 말을 할까 봐, 그냥 웃으며 듣고만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100일 동안 스크랩한 기사와 제 생각들이 쌓이면서, 어느 순간부터는 저도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 “최근 공급 대책 기사 보셨어요? 장기적으로는 이런 영향이 있을 것 같더라고요.”
– “이 산업은 금리보다는 인구 구조 변화에 더 민감해 보이던데요.”
물론 전문가처럼 거창한 이야기를 하는 건 아닙니다. 다만, ‘근거를 바탕으로 나의 의견을 말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제게는 큰 변화였습니다. 경제 문맹에서 한 걸음 나아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자존감이 올라갔고, “나는 세상의 흐름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 꾸준함이 어려운 당신을 위한 현실적인 꿀팁
아마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 중에는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 겁니다.
“나도 해보고 싶은데, 100일이나 꾸준히 할 자신이 없어요.”
저도 시작 전에는 똑같이 느꼈습니다. 그래서 ‘완주자’ 입장에서 드릴 수 있는 현실적인 팁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혼자 하지 말고, 환경의 힘을 빌리기
– 회사 동료 한두 명을 꼬드겨서 ‘아침 경제 스크랩 방’을 만들어보세요.
– 스터디 모임이나 온라인 챌린지(인증샷 올리기)를 활용해도 좋습니다.
“오늘도 하셨어요?”라는 한마디가 생각보다 큰 동기부여가 됩니다. 같이 시작한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포기할 확률이 줄어듭니다.
결과보다 ‘과정에서 얻는 감각’에 집중하기
100일이 지난다고 경제 전문가가 되는 건 아닙니다. 대신,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감각들이 조금씩 쌓입니다.
– “오늘은 새로운 용어 하나를 알게 됐네.”
– “이전보다 기사 읽는 속도가 빨라졌네.”
– “이 내용은 지난번 기사와 연결되는구나.”
이런 작은 변화들을 스스로 잘 포착하고, 마음속으로 칭찬해 주세요.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어제의 나보다 1cm만 더 나아가면 충분합니다.
다양한 채널로, 지루하지 않게
경제신문만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지루하면 오래가기 어렵습니다.
– 출퇴근길: 경제 팟캐스트, 유튜브 오디오 모드
– 점심시간: 핵심만 요약해주는 경제 뉴스레터
– 주말: 경제 관련 책 한 챕터 읽기
신문 스크랩을 ‘기둥’으로 두고, 나머지는 보조 학습 도구처럼 활용하면 훨씬 재밌고 덜 부담스럽습니다.
■ 오늘 바로 시작할 수 있는 100일 로드맵 체크리스트
끝으로, “그래, 한 번 해볼까?” 마음먹은 분들을 위한 아주 간단한 100일 로드맵입니다.
[시작 전 체크리스트]
– 나만의 스크랩 도구 정하기 (종이 노트 / 노션 / 에버노트 등)
– 하루에 투자할 시간 정하기 (예: 10분, 15분)
– 목표 명확히 하기 (경제 흐름 감 잡기 / 투자 관점 키우기 등)
[매일 실천 체크리스트]
– 오늘의 기사 1개 선택했는가?
– 기사 핵심을 3~5줄로 요약했는가?
– 모르는 용어를 1개 이상 정리했는가?
– “이 내용이 내 삶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한 줄이라도 적었는가?
[10일 단위 점검 체크리스트]
– 처음보다 기사 고르는 속도가 빨라졌는가?
– 반복해서 등장하는 키워드를 눈으로 알아보게 되었는가?
– 내 소비·투자 습관에 작은 변화가 생겼는가?
완벽할 필요 없습니다. 체크리스트가 비어 있는 날이 있어도, 다시 돌아오는 것 자체가 실력입니다.

Q. 경제신문 스크랩, 꼭 종이신문이어야 할까요?
A. 아닙니다. 종이신문이든, 포털 뉴스든, 경제 전문 매체 앱이든 상관없습니다. 중요한 건 ‘매일 경제 기사를 한 편 골라 읽고, 요약하고, 내 생각을 남긴다’는 루틴 그 자체입니다. 저는 검색과 정리가 편해서 디지털 스크랩(노션)을 선택했습니다.
Q. 경제 지식이 거의 없는 완전 초보인데, 그래도 가능할까요?
A. 오히려 초보자일수록 스크랩이 좋습니다. 처음에는 용어 때문에 힘들 수 있지만, 모르는 단어를 그때그때 찾아보며 정리하다 보면, 몇 주 뒤부터는 ‘아, 이거 지난번에 봤던 건데’ 하는 단어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Q. 100일이 지나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A. 저는 100일 후에 ‘관심 분야를 조금 더 깊게 파보기’를 다음 단계로 삼았습니다. 예를 들어, IT 산업, 2차전지, 부동산 정책 등 내가 많이 스크랩했던 분야를 중심으로 책이나 리포트를 한두 권 더 읽어보는 식입니다. 100일은 끝이 아니라, 방향을 정할 수 있는 출발선에 가깝습니다.
하루 10분의 스크랩이 만든 변화, 그리고 당신에게 건네는 한 문장
돌이켜보면, 지난 100일은 단순히 신문 기사를 오려 붙인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세상을 이해하는 틀을 배우고,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는 무기를 들었으며, 무엇보다 ‘꾸준함’이라는 강력한 습관을 제 안에 새겨 넣은 시간이었습니다.
경제 공부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나와 내 가족의 삶을 지키기 위한 필수 언어에 가깝습니다. 그렇다고 거창하게 시작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루 10분, 기사 한 편, 요약 몇 줄, 그리고 솔직한 나의 생각 한 줄.
이 작은 행동이 모여 100일이 되었을 때, 세상을 바라보는 당신의 눈은 지금과 분명히 달라져 있을 것입니다.
오늘 무심코 넘기려던 그 경제 기사 한 조각이,
100일 후 당신의 미래를 바꾸는 가장 현실적인 투자가 될지도 모릅니다.
지금 이 순간,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열고 오늘의 기사 한 편을 골라보세요.
어쩌면 그 한 번의 클릭이, 당신의 경제관을 바꾸는 첫 페이지가 될지 모릅니다.
- 경제신문 스크랩 100일 챌린지, 월급쟁이였던 내가 경제 흐름을 읽게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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